한국 사람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역사적 인물 1위에 손꼽히는 세종대왕. 세종시대는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민족의 중흥기였음에 틀림없다. 세종은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우리 글 ‘훈민정음’을 창제하였다. 이 외에도 약 32년의 재위기간 동안 역사, 정치, 경제, 학문, 도덕, 예의, 문자, 종교, 군사, 농사, 의약 등에 관한 각종 저서들을 편찬하여 이상적 유교정치를 실현하며 백성들의 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하였다.

특히 세종은 음악에도 큰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1425년 관습도감을 설치하여 박연으로 하여금 향악과 아악을 짓거나 정리하게 하여 음악을 장려하였으며, 악기도감을 설치하여 편경과 편종 등의 악기를 제작하게 하였다.

이 편경과 관련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1449년 조선, 임금의 명을 받들어 완성한 편경을 시연하는 자리에서 임금의 명에 따라 박연이 ‘편경’을 연주하였다. 연주 소리를 듣던 세종이 약간의 음정 차이를 바로 알아챘다. 실제로 제작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고, 이 일화를 미루어 볼 때 세종은 직접적으로 악기제작에 참여하였으며 절대음감의 소유자로서 음악적 천재성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세종실록엔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동양에서 최초로 음의 높이와 길이를 동시에 나타 낼 수 있는 유량악보 ‘정간보’를 창안하였고 손수 ‘정대업’, ‘보태평’을 작곡하였다. 현재 무형문화재 1호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세종은 조선만의 음악을 후대에 전하기 위한 다양한 음악적 정책들을 펼쳤다.

세종의 음악사랑은 단순한 것이 아니다. 음악을 백성들과의 소통의 도구로써, 백성 통치의 수단으로 사용하였음에 그 의미가 더 깊다.

10월은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를 기념하기 위한 ‘한글날’이 있다. 단순히 그의 훈민정음 창제를 넘어 그의 다양한 업적을 다시 한 번 기려보는 의미있는 날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