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일가의 비리가 교계 전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달 14일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의 조용기 목사 일가에 대한 비리 공개 기자회견 이후 인터넷과 언론 등에는 이와 관련한 논쟁이 현 시점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1980년대까지 대한민국 교계의 대표적 이단이었던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이후 교세가 확장되자 기성교단으로부터 '정통'으로 편입되는 '용인'을 받아냈다. 하지만 교세 확장과 더불어 조용기 목사와 그 일가들의 비리와 일탈 행위는 끊임없이 논란을 불러왔으며 최근 그 논란이 정점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의 김대진ㆍ김석균 장로 등 30여명은 이미 지난 2011년 조용기 원로목사와 장남 희준 씨를 횡령ㆍ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공판을 거듭할 수록 비리의 온상이 드러나고 있는 형국이다.

▲ 사진 = 여의도순복음교회 홈페이지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은 지난 달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 목사의 횡령과 불륜에 대해 낱낱이 공개했다.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조 목사의 비리는 횡령ㆍ배임과 불륜으로 요약된다.  

조 목사가 98년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으로 역임할 당시 영등포에 CCMM 빌딩을 신축했다. 이때 건축비용 1,634억 원을 교회에서 빌려갔는데 935억 원만 반환하고 나머지 990억 원은 아직까지 갚지 않고 있다.   

CCMM빌딩 관리와 스포츠센터, 음식점 등을 운영해온 (주)인터내셔널클럽매니지먼트그룹(ICMG, 이하 ICMG)도 순복음교회로부터 부당 이득을 취했다. 조 목사의 장남 희준 씨에 이어 삼남 승제 씨가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로부터 CCMM빌딩 3개 층을 295억 원에 매입, 3년 후 ‘순복음선교회’에 372억 원에 되팔아 77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 또한 ‘순복음선교회’에 70억 원에 달하는 헬스 기계들을 팔아넘겼으며, 재단으로부터 2000년부터 2년에 걸쳐 131억 원을 대출 받았다. 이에 장로들은 ICMG에 돈을 빌려준 이유와 회수가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순복음교회는 조 목사의 은퇴 후 사역을 위해 2008년 4월 교회 570억 원을 출연해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을 설립했다. 법인이 설립된 지 2년 만에 조 목사는 장남 희준 씨를 상임이사로 취임시키려 했다가 실패했다, 또다시 조 목사는 부인 김성혜 씨를 법인의 이사 및 회장으로 취임시켰고, 희준 씨를 대표사무국장으로 임명해 조 목사 일가가 재단운영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에 교회 임시당회는 조 목사 일가의 교회 간섭을 막기 위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회장 김성혜 씨와 사무국장 조희준 씨는 사표를 제출했으나 조 목사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 목사는 오히려 재단명칭을 ‘영산조용기자선재단’으로 바꿔 사유화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조 목사는 퇴직금으로 200억 원을 받았는데 퇴직한 후 교회와 국민일보, 국민문화재단 등으로부터 매월 7500여만 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2004년부터 5년간 특별선교비 명목으로 받은 600억 원의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점과 교회 소유의 논현동 자택을 장남이 머물도록 하고, 조 목사 자신은 교회가 40억 원을 주고 구입한 연희동 빌라로 이사한 것이 밝혀졌다. 

부인 김성혜씨도 교회 돈을 횡령한 혐의로 고발돼 조사를 받고 있다. 한세대 총장이기도 한 김씨는 ‘조용기 목사기념관’ 건립비용 100억 원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순복음 계열 美 베데스다 대학 총장으로 김 씨가 임명될 당시 대학 지원금 105억 원의 행방도 묘연해 김 씨가 ‘한손엔 한세대, 다른 손엔 베데스다 대학을 쥐면서 순복음교회 재정을 빼돌린다’는 비판을 받았다. 

조 목사는 교회재정 5천억 원을 빼돌리면서 한편으로는 지난 1993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선교할 당시엔 파리 국립 오페라단 소프라노였던 정 모 씨와 사랑을 나누기까지 했다. 정 씨가 조 목사와의 스캔들을 폭로한 책 『빠리의 나비부인』이 출간되자 조 목사는 서둘러 책을 모두 회수하는가 하면, 교회 장로를 시켜 정 씨에게 입막음용으로 15억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실무를 담당했던 이종근 장로는 10여 년간 보관하고 있었던 조 목사의 속옷, 시계, 사진, 15억 원을 준 사실을 뒷받침하는 영수증까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공식 기구인 윤리위원회에 공개하기도 했다.

희준 씨 또한 부전자전(父傳子傳)임을 몸소 증명했다. 교회성도 약 5만 명에게서 모은 국민일보 평생독자회비 342억 원을 주식투자 등으로 탕진 한 것도 모자라, 약 2400억 원 가량의 교회 관련 재산을 횡령 및 배임한 혐의로 아버지와 함께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공판에서는 차영 전 민주당 대변인이 증인으로 참석해 “조 목사가 (교회가) 영산기독교문화재단이 소유한 아이서비스 주식 25만 주를 시가보다 3~4배 비싼 값에 사들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조 부자는 교회에 150억여 원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희준 씨는 차 전 대변인이 청와대 비서관 시절이던 2001년에 차 씨와 처음 만났다. 이후 둘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으며, 차 씨는 조 씨의 요구대로 남편과 이혼하고 2003년 8월 하와이로 건너가 아들을 낳았다. 하지만 조 씨는 차 씨와 결혼하지 않았고, 2004년부터는 연락을 끊고 아들의 양육비도 보내주지 않았다. 차 씨는 지난 2004년부터 정산한 양육비 8억여 원 중 1억여 원을 조 씨에게 우선 청구했고, 아들이 성년이 되는 2022년까지 매달 700만 원을 지급해줄 것을 요구하며 친자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차 씨는 “조용기 목사는 9년 전부터 차 씨의 아이를 손자로 인정했지만 조 씨의 파렴치한 행위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모든 정치적 입지를 포기하고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었다. 

조 목사 일가의 비리는 외신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어 한국 기독교계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조 목사 일가의 비리가 연일 언론에 대서특필 되면서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게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 목사를 통해 ‘종교인’도 하나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현실을 말해주고 있어 한국교회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장본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