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디지털신문 박신혜기자]제자교회의 공동의회가 끝내 무산되면서 ‘제자교회 사태’ 수습의 실마리는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 목동 제자교회 공식카페 캡쳐

제자교회는 정삼지 전 담임목사의 교회 재정 횡령과 노회 소속 문제로 교인들 간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제자교회 교인들은 지난해 3월 초, 법원의 판결에 따라 소속 노회를 결정하기 위한 임시공동의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당시 공동의회는 정 목사지지 측인 ‘서한서노회’와 반대 측인 ‘한서노회’로 갈라져 사태는 점점 악화됐다. 
 
제자교회의 갈등이 극에 달하자 제자교회가 소속돼 있는 상위기관인 예장합동은 총회 결의에 따라 제자교회 공동의회를 지난 3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구장로측(한서노회측)이 공동의회 장소인 천막예배당을 둘러싸고 '제자교회 노회 소속 결정을 위한 총회 집행위원회'(위원장 김신길 장로, 이하 총회 집행위)의 출입을 거세게 막아서면서 공동의회가 무산됐다. 
 
이에 집행위원들은 공동의회 장소에 발도 디디지 못하다가 인근 카페에서 회의를 한 후 오후 1시경 공동의회가 무산됐음을 밝혔다. 
 
서한서노회 측은 공동의회 무산과 관련해 “(정삼지 목사) 반대측 성도들의 강력한 반발과 시위로 제자교회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이제 총회에서 제자교회의 노회 결정을 위한 공동의회를 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제자교회 분쟁은 장기화 될 전망이다. 
 
한편, 구장로측이 공동의회 개최를 반대하는 시위 과정에서 상복을 입고 관을 들고 퍼포먼스성 시위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교계 일각에서는 ‘교회의 사명은 생명을 살리는 것인데 교회에서 죽음을 상징하는 관을 이용해 시위를 하는 것은 교회와 적대시 되는 행위이며 이는 심각한 문제’ 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