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예술신문 선임기자]역사상 가장 치밀한 기교를 구사한 판소리 유파를 꼽으라 한다면 ‘박유전-이날치-김채만-박동실’로 이어지는 서편제 한 유파를 들 수 있다.
  
김채만의 제자 가운데 가장 후대에 영향을 많이 끼친 명창이 박동실(1897~1968)이다. 박동실은 근대 판소리 명창 가운데 목구성, 시김새, 부침새 등 갖가지 가장 치밀한 기교를 구사한 명창으로 후대에 많은 영향을 끼치었다.
  
그의 문하에서 장월중선(1925~1998), 김소희(1917~1995), 한애순(1924~2014)과  같은 쟁쟁한 명창이 많이 배출되었다. 하지만 해방 후 박동실의 부재와 주요 제자들의 문화재 지정이 춘향가 흥보가 등으로 되는 바람에, 서편제의 본류인 <박동실제 심청가>의 전승이 매우 약화되어 판소리 유파의 다양성과 특수성이 위축되는 듯 했다.
 
그런 훌륭한 심청가 바디가 묻히어 사라지는 것은 우리 문화의 풍요로운 발전을 위하여서는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여자 소리꾼 3인 김수미, 이선희, 노해현이 뭉쳤다. 이들은 판소리의 전통과 현대를 섭렵하고, 실기와 이론을 겸비했으며, 한국과 세계를 넘나드는 예술혼을 갖춘 21세기형 실력파 소리꾼이다.
  
김수미는 장월중선 명창에게, 이선희, 노해현은 이지오 명창에게 박동실제 심청가를 올곧이 전수하였다. 이번 제2회 박동실제 심청가 완창발표회에서는 초반은 김수미, 중반은 노해현, 후반은 이선희가 맡았다. 공연은 4월 18일 (토)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3시~8시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