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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락에서 자연으로 살아가는 버들치 시인 박남준의 시와 삶의 이야기
9월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콘서트 <다담>, 적게 벌어서 적게 쓰고 남는 것은 나누며 자신의 삶을 사는 시인의 맛나는 이야기에 정가앙상블 소울지기의 음악 더해져
박혜광기자 기사입력  2016/09/2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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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껴 입듯 한 겹 또 한 겹
추위가 더할수록 얼음의 두께가 깊어지는 것은
버들치며 송사리 품 안에 숨 쉬는 것들을
따뜻하게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
철모르는 돌팔매로부터
겁 많은 물고기들을 두 눈 둥그란 것들을
놀라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 박남준 <따뜻한 얼음> 中에서..
 
자연과 더불어, 스스로 자연이 되어 살아가는 시인의 삶을 우리 음악과 함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박호성)은 명사들의 이야기와 국악을 함께 즐기는 국악콘서트 다담(茶談)의 9월 공연을 오는 27일(화) 오전 11시, 예음헌에서 개최한다. 이번 무대에는 시인 박남준을 초대해 ‘시인의 눈, 시인의 마음’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시인 박남준은 서울에서 활동하다가 적게 벌고 적게 쓰면서도 풍요로운 삶을 위해 1991년 전주 모악산 자락으로 들어갔고, 다시 2003년 더 깊은 지리산 자락 악양 동매마을로 옮겼다. 약간의 생활비와 세상 떠날 때 사용할 관값 200만원이 든 통장 외에 나머지는 모두 기부하는 나눔인, 작은 텃밭에서 나는 채소로 소박하면서도 정갈한 밥상을 만들어 내는 자연인, 주로 놀고 틈나면 또 놀다가 정말 더 할 게 없고 일상이 권태롭고 외로우면 시를 쓴다는 시인이다.
 
1957년 전라남도 법성포에서 태어나 1984년 ‘시인’지에 ‘할매는 꽃신 신고 사랑노래 부르다가’등을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2015년 아름다운 작가상을 수상했다. 아름다운 작가상은 한국작가회의의 젊은 문인들로 구성된 ‘젊은작가포럼’에서 문학적 성과와 삶이 젊은 작가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선배에게 시상하는 상이다.

시집으로 <세상의 길가에 나무가 되어>,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있다>,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 <적막>, <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 등, 그리고 산문집으로 <작고 가벼워질 때까지>, < 별의 안부를 묻는다>, <꽃이 진다 꽃이 핀다>, <박남준 산방일기> 등이 있다.
 
시인 박남준의 이야기와 함께 하는 음악은 ‘정가앙상블 소울지기’가 맡는다. 영화 「해어화」를 통해 잘 알려진 ‘사랑 거즛말이’, 아카펠라 ‘겨울날 다슨 빛을’ 등을 비롯해서 ‘이 밤이 가기 전에’ ‘별... 그리움’ ‘강가에서’ 같은 정가앙상블 소울지기 고유의 창작음악들과 전통음악 가사 수양산가 등 만날 수 있다.
 
정가앙상블 소울지기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또는 전수자인 세 명의 여성 가객들로 구성된 단체이다. 시조와 가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악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일제강점기 예기(藝妓)들의 삶을 소재로 만든 영화 해어화 중에 삽입된 ‘사랑 거즛말이’로 대중들에게 정가의 아름다움을 알렸으며, 2014년에 21C 한국음악프로젝트 대상, 2015년에는 KBS국악대상을 수상했다.
 
공연 중에는 관객들이 직접 이야기손님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배우기 시간에는 황진이가 지은 시조 ‘청산리 벽계수야’를 함께 불러 본다.
이 날 관객 5명에게는 정가앙상블 소울지기의 음반을 선물로 증정한다. 공연 30분전부터는 공연장 로비에서 무료로 차(茶)를 즐길 수 있다. 또한 공연 관람을 마친 관객들이 남원관광단지에서 식사를 할 경우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매달 끝 주 문화주간이 있는 화요일에 열리는 다담 공연은 전석 무료이다. 예약은 국립민속국악원 전화(063-620-2324)로 하면 된다.
 
다음 달인 9월 다담 무대에는 강원도 평창의 폐교를 활용한 문화공간 감자꽃 스튜디오의 이선철 대표를 초대해 ‘문화를 통한 공동체 만들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 날 함께 할 연주단체는 전주시립국악단원들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앙상블 소리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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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광 사회문화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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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9/21 [16:56]  최종편집: ⓒ 국악디지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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