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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위크
임도건컬럼리스트 기사입력  2018/02/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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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예술신문 컬럼리스트=임도건]이번 주는 슈퍼 위크(Super Week). 그중에서도 9일은 슈퍼데이(Super Friday)다. 냉전 종식의 상징이던 88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다시 올림픽이 열린다. 2011년 유치발표 이후 7년 만에 이룬 쾌거로 92개국의 3000여명 선수가 7개 경기, 15개 종목에서 300개의 메달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어제 132회 IOC총회를 시작으로 26개국 정상이 개회식에 참석한다. 최대 관심은 미국의 M. 펜스 부통령과 북한의 헌법상 수장인 김용남 상임위원장의 상봉이 이루어질지 여부인데 주최자인 우리 정부로서는 고민이 많다. 밖으로는 페어플레이로 스포츠 외교를 펼쳐야 하고, 안으로는 어렵게 잡은 해빙무드를 평화통일의 촉진제로 삼아야하기 때문이다.

북한도 이번 올림픽을 통해 국제사회의 신임 만회와 경제제재를 완화시키기 위해 외교적 동정심을 사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 이틀 전 탈북자 북한인권운동가인 지성호(NAUH 대표)가 트럼프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인권실태를 폭로함에 따라 올림픽 이후 미국이 북한을 더 강하게 압박할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피 전략(Bloody Nose)의 부정적 효과를 강조한 빅터 차(Victor Cha)의 임명철회에 이어, 미국의 대북 전략이 강경으로 돌아섰고 개막 하루 전 2월8일은 김정은이 열병식을 강행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를 앞세워 체제 선전과 반미정서를 고조시킬 것이고, 미국은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며 일촉즉발의 분위기(maximum pressure)로 몰고 갈 것이다.

정부는 이래저래 고민이 많을 터. 미국의 성마른 압박을 안돈시키고, 북한의 돌발적 광기를 대화로 끌어내야하기 때문이다. 애써 만든 남북대화가 사소한 실수 때문에 공들인 탑이 무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복잡한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정부입장을 감안하면, 초당적 협력과 국민적 단합이 필수적이다. 이번 올림픽은 촛불혁명과 또 다른 성격의 국민단합이자 국가도약의 호기다. 2002년 월드컵 신화를 다시 한 번 기대해 본다.


마치 성대한 피로연 같다. 집안의 큰 행사를 치를 판인데, 관계가 소원한 친인척이 모여 쑥덕공론만 펼친다면, 식장 하객의 분위기가 경색될 수 있다. 

부디 올림픽 기간만큼은 정쟁을 중단하기 바란다. 성공적으로 잘 치른 후에 치열하게 논쟁해도 늦지 않다. 30년 기다렸고, 7년을 준비한 잔치 아니던가? 이를 통한 경제효과는 아무리 얘기해도 과하지 않다. 평창주민과 협찬기업들의 기분을 띠워주자는 얘기가 아니다. 그로 인해 파생되는 낙수효과와 국민적 사기진작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계올림픽과 달리 열대 국가들의 참여가 저조해도,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아시아-태평양 지역경제에 큰 전환점이 되리란 점에는 이견이 없다.

어제 폐막된 슈퍼볼 결승전이 미국 내 잔치였다면, 평창올림픽은 전 세계의 절반이 참여하는 국제적 이벤트다. 대한민국의 인지도 향상은 물론이고 수 십 조원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감안하면, 절대 판을 깨서는 안 된다.

하지만 안팎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현대경제연구소는 이번 올림픽의 경제효과를 65조원으로 추산했으나, 보고서 작성시점이 7년 전(2011년)인데다, 주최 측의 과잉기대 덕분에 상당부분 부풀려 있는 게 사실이다. 시설투자 16.4조원, 관광수입과 입장권 수입이 4.7조원 등 총 21.1조원의 직접효과 외에 43.8조원의 간접효과가 있다지만 실상은 밑돌 가능성이 높다. 부산 아시안게임과 한일 월드컵을 공동개최했던 2002년의 59조원의 수익과도 크게 비교된다.  

2008년 경제파동 때문인지 영미 권 경제학자들 역시 평창올림픽의 경제이익을 회의적으로 추산한다. 저조한 티켓 판매율, 4만 명을 밑도는 평창의 인구규모, 유럽이나 미국보다 열악한 겨울스포츠 여건 때문이다. 4년 전 소치 올림픽이 그랬듯이 행사를 치른 후 대부분 시설들이 “하얀 코끼리”로 전락할까 우려된다.

덩치는 크고, 활용도가 적은 코끼리에 비유한 표현이다. 메인 스타디움을 비롯한 대부분의 경기/숙박 시설들이 폐막 후 사용도가 줄기 때문이다. 선추 촌 아파트야 민간분양으로 해결한다지만 슬로프나 기타 시설물은 스키 마니아나 국가대표 훈련 용 외에는 활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수에도 불구하고 변수는 존재한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고 기록은 깨지지 위해 있기 때문이다. 슈퍼 위크의 결기로 다시 한 번 굴기하는 대한민국!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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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06 [10:50]  최종편집: ⓒ 국악디지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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