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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쟁이패 복원의 선두주자 양근수대표를 만나다.
선임기자김태민 기사입력  2019/12/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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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디지털신문 인터뷰= 김태민]김/잘 지내셨지요. 반갑습니다. 먼저 이번에 복원 및 시연하게 되는 공연 소개 부탁드립니다.

 

양/전통문화 발전을 위해 노고가 많으신 김태민 선생님 반갑습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도움으로 이번에 복원 시연하게 될 내용은 감로탱화에 나와 있는 솟대쟁이패의 체기‧기예 집중 시연입니다.

 


12월 20일 오후 두시에 서울놀이마당에서 펼쳐지게 되는데요, 그간 훈련 부족으로 인해 공연자들이 구현해내지 못했던 고난도의 기예를 집중 훈련시켜 이번에 시연하게 됩니다.

 

김/ 양 대표님께서 솟대쟁이패 복원에 노력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양/ 잘 아시다시피 1930년 이후 소멸된 솟대쟁이패의 마지막 연희자는 남사당패 출신의 故송순갑 선생님이셨습니다. 말년에는 대전에서 지내셨는데, 남사당에서 제가 활동하던 1987년 무렵에도 일 년에 한두 번씩 올라오셔서 같이 공연하셨습니다. 남사당 살판쇠셨지만 주로 김재원 선생님 뒤로 부쇠를 치셨지요. 그래서 가까운 인연이 있고요.


또, 한 20년 전쯤에 한참 공부할 때, 조선시대에 광화문 양쪽에 세워졌던 산대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솟대타기에 대한 자료를 보게 됩니다.


그때 무릎을 쳤죠, 아~ 이것이구나, 내 능력으로 국중대회인 산대를 만들기는 역부족이고, 솟대쟁이패라면, 한번 해볼만 하구나, 남사당패도 유랑예인집단이었고, 솟대쟁이패도 유랑예인집단인데, 다른 거라고는 서커스 같은 체기‧기예를 중심으로 하는 단체 아니냐, 그렇다면 한번 해보자 하고 겁 없이 덤빈 거죠, 무식해서 용감했던 것 같습니다.

 

김/ 아! 그려셨군요? 제가 알기로는 이번 시연이 세 번째인 것 같은데, 각각의 시연내용의 차이점은 어떤 것입니까?

 

양/ 그렇습니다. 2013년 10월 12일 남산한옥마을에서 솟대쟁이패 복원 및 시연행사를 처음 가


졌습니다. 그때는 자료도 없고,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복원하는 것이라, 방법도 잘모르고 해서, 줄타기하는 박회승과 함께 감로탱화, 고구려 벽화, 아극돈의 봉사도, 기산 풍속도를 보면서 여러 가지를 상상하면서 만들었습니다. 기존 솟대타기 이외에도 죽방울, 버나는 물론이고, 마임 하는 키타리 아저씨들을 섭외해서 나무다리 걷기와 저글링을 했고, 감로탱화 그림처럼 대금 연주자와 해금 연주자들을 쌍줄위에 앉히고 연주를 했고, 경사지게 쌍줄을 설치하기 어려워, 외줄타기 설치하는 것처럼 평평하게 두 줄을 설치하고, 물구나무서기, 고물 묻히기 등을 복원해 봤습니다.

 

두 번째, 시연은 2017년 11월 9일 운현궁에서 솟대쟁이패 쌍줄백이 복원 공연을 했는데요, 어느 정도 하다 보니 솟대와 쌍줄 설치하는 방법과 기예 방법을 제법 익히게 되어 쌍줄백이를 중심으로 시연하게 됩니다. 

 


쌍줄백이는 외줄타기와는 다르게 두 가닥의 줄을 비스듬히 경사지게 설치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한쪽에는 X형태의 작숫대에 줄이 걸리지만 다른 쪽에는 높이 솟은 긴 장대의 솟대가 설치되니, 경사질 수밖에 없습니다. 경사진 두 줄위에서 기예를 보여준다는 게 절 때 쉽지 않습니다. 어지간한 줄타기꾼들은 엄두도 못 냅니다. 이렇게 해서 두 번째 시연을 마쳤고요.


12월 20일에 하게 되는 세 번째 시연은 좀 더 독특한 솟대타기 기예를 선보이게 되고요, 쌍줄백이 팔 놀음과 쌍줄백이 발 놀음을 구분하여 시연할 계획입니다. 또한, 솟대쟁이패가 원래부터 기예중심 단체이다 보니 얼른과 토화질을 추가해서 시연하게 됩니다.

 

김/ 아~그러시군요. 그런데 얼른과 토화질은 무엇인가요?

양/ 얼른은 마술사들의 마술을 남사당패에서 부르는 말인데요, 얼른, 빨리, 눈속임, 소매치기 이런 걸 얼른질이라고 합니다. 또, 토화질을 쉽게 설명하면 불쇼입니다. 본래 차력술에 포함되는 것인데 토화질만 보여드리게 됩니다.

 

김/ 공연을 보면 연희자들끼리나 관객들에게 해학적인 재담들을 하던데 솟대쟁이패 재담은 어떻게 만들어 집니까?

 

양/ 아~네, 우리 솟대쟁이패에서 사용되는 재담은 제가 상황에 맞게 만들어서 연희자들을 훈련시키게 되는데, 잘 아시다시피 우리 남사당에는 덜미 인형극 대본, 덧뵈기 탈춤 대본, 버나 대본, 살판 대본, 줄타기 대본 등 다양한 극적 요소의 대본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해학적인 부분을 발췌하고, 살을 붙여 완성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때 당시 떠돌이 유랑예인집단의 속성들은 비슷비슷했을 테니까요. 이렇게 대강의 줄거리를 잡고, 판소리, 민요, 잡가 등 다양한 사설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김/ 양근수대표님께서 2013년부터 솟대쟁이패를 운영하고 계신데 그동안 어떤 공연들을 해오고 계십니까?

 

양/ 네 경복궁에서 하는 궁중문화 축전에 2013년부터 초청받아 공연해오고 있고요, 전통연희축제에서 으뜸상도 받았고요, 서울시청 광장에서 하는 큰 축제들에서 주로 초청받고 있구요, 또, 작년과 올해 서울시 무형문화재 축제에 초청받아 남산한옥마을에서 공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조선 서커스 솟대쟁이패 백희(百戲)란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김/ 주로 서울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군요. 그렇다면, 양 대표님께서는 앞으로 어떻게 솟대쟁이패를 이끌고 싶으십니까?

 

양/ 우선 과거 솟대쟁이패의 명성을 되찾을 만큼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하지만 큰 욕심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솟대쟁이패는 긴 장대를 타고 연희하는 기예 전문 유랑 예인집단입니다. 그런데 장대타기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얀마, 중국, 일본, 베트남, 체코, 러시아 등 이웃의 여러 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장대타기놀이 공연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과 함께 교류하고, 학술세미나도 열고, 해서 여러 나라들을 함께 묶어 합동으로 UNESCO 인류무형유산에 등재시키고 싶은 커다란 꿈이 있습니다. 아마 내년부터는 일본과 베트남의 공연자들을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우리 독자님들도 제가 꾸는 꿈에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김/ 네 말씀 잘들었습니다. 모쪼록 20일에 하는 감로탱화 체기‧기예 집중시연 잘 마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태민기자 gugakpeople@gugak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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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2/20 [10:54]  최종편집: ⓒ 국악디지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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