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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요불급한 예산 줄여서라도 문화예술계를 살려라"
문화예술인이 하나 둘 쓰러진다는 것은 우리 공동체의 뿌리가 하나 둘씩 뽑혀나가는 것
김갑식 편집국장 기사입력  2020/09/30 [23:40]
▲     © 선임기자 김태민



 

[국악예술신문=김갑식 편집국장]코로나 19’가 여전히 그 긴 꼬리로 문화예술계에 어둠의 장막을 드리운 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문화예술계는 각자 도생의 길을 비틀거리며 걸어가느라  여간 힘겨운 게 아니다.

 

이런 와중에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정책 집행과 예산 지원에 경직되고 무성의한 부분이 적지 않다는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어 문화예술계 안팎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920일 더불어민주당 국난극복위원장 이낙연 대표는 코로나19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한 문화예술 현장을 살펴보고 대책 마련을 위해 당 국난극복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김수로 더블케이 필름앤씨어터 대표, 박진학 스테이지원 대표 등이 참석한 이 자리는 마치 치열한 전투 현장을 찾은 최고사령관에게 무기와 병력 지원을 강력히 요구하는 현지사령관들의 비장감이 흘렀다. 상상 속에서였지만 흙먼지가 엉겨붙은 그들의 전투복에는 핏자국이 선명했다.

 

배우이자 제작자인 김수로 대표의 직언. "살면서 이렇게 멘붕 오기 쉽지 않은데. 제작자들과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문제가 있다. 공연하는 분들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 싶을 정도로 괴롭다"

"우리가 내년까지 극장을 대관하는데 취소해도 대관료를 100% 다 내게 돼 있다. 우리처럼 작은 공연 제작자와 회사는 다 파산할 수밖에 없다"

 

이낙연 대표는 일종의 쇼크를 받은 듯했다. “어떻게 쓰지도 않는데 100%를 물어내나” "쓰지도 않은 대관료를 100% 물어내라는 것은 대단히 불합리하다"

 

"우리가 호텔을 가든 비행기를 타든, 안 탄다고 해서 100%를 내는 곳은 없다" "국공립 시설에서 아직도 그러고 있다는 건 말이 안 되고, 민간의 경우에도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

 

"공연시설을 빌려주는 쪽에 지원을 해서라도 고통 분담을 해야 한다""쓰지도 않는데 비용을 내라는 것은 말이 안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섰으면 좋겠다"

 

박진학 스테이지 원대표는 정부의 지원책이 영상화로 집중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공연 예술의 본질을 피해 가는 대안일 뿐 결코 업계를 살리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세종문화회관의 김성규 사장도 휴관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주장을 펴며, 감염을 방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공연을 해야 예술생태계가 살 수 있다고 설파했다.

 

지방에서는 상황이 더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조금이라도 타개하기 위해 지방의회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다수 광역·기초의회가 국외연수비를 반납해 문화예술인을 포함한 어려운 처지의 주민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는 것. 대전시의회 5500만원, 충남도의회 14280만원, 충북도의회 21585만원 규모의 국외연수비를 코로나 피해 등 재난극복에 사용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그밖에 대전 서구·동구·중구·유성구의회, 충남 아산·서산·서천·부여·청양 시·군의회, 충북 청주·보은 시·군의회 등도 국외연수비를 코로나 피해 극복에 사용하기로 했다.

 

우리는 정부는 물론이지만 국회 등 정치권에서 불요불급한 예산을 줄여서라도 문화예술계를 살리는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즉각 개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전대미문의 재앙에 쓰러지는 문화예술인이 하나 둘 늘어난다는 것은 우리 공동체의 뿌리가 하나 둘씩 뽑혀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허허벌판만 남게 될 게 뻔하다.

 

귀 있는 자들은 들어야 한다.

 

국악예술신문 김갑식 편집국장 gugakpeople@gugak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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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9/30 [23:40]  최종편집: ⓒ 국악디지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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