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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현대화 무엇이 문제인가(1)
서양음악을 지향하는 ‘정체성 콤플렉스’
김갑식 편집국장 기사입력  2021/01/13 [18:45]

[국악예술신문=김갑식 편집국장] 국악의 현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전히 들려오고 있다

. 이같은 목소리는 우리문화 말살정책을 펴온 일제시대부터 나오기 시작했고 본격적인 움직임은 5.16 이후였다. 조국근대화를 내세운 군사정권이 국정 전반에 걸쳐 혁신을 강조하며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면서 예술 장르인 국악에도 그 파도가 밀려든 것이다.

 

현대라는 말이 지닌 세련되고 앞서가는 의미는 사실 그럴듯한 환상마저 안겨준다. 그러나 엄밀히 따진다면 어느 시대든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시대가 현대가 아닌가. 그러니까 현대 = 현재라는 등식도 성립될 수 있다.

 

국악의 현대화 - 무엇을, 어떻게 고쳐나가겠다는 것인가. 시대에 맞지 않는 국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변화시킨다?

 

20세기 우리 현대사는 그야말로 폭풍의 시기였다.

 

조선왕조가 무너지면서 식민지 시대가 열렸다. 이 시기에 서양음악이 들어와 우리의 전통음악은 그 자체만으로도 과거의 음악, 틀에 갇혀 있는 음악으로 폄하되었고, 현대화되어야 하는 음악으로 취급된 것이다.

▲ 조선왕조가 무너지면서 식민지 시대가 열렸다. 이 시기에 서양음악이 들어와 우리의 전통음악은 그 자체만으로도 과거의 음악, 틀에 갇혀 있는 음악으로 폄하되었고, 현대화되어야 하는 음악으로 취급된다.    

그런데 서양의 경우 같은 전통음악, 고전음악이라고 해도 고전음악의 현대화를 주장하는 사람은 없다. 작품 해석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고전음악 자체로 의미가 있기 때문에 현대화작업은 어불성설의 논리인 셈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고전음악을 현대화해야 한다고 지난 1세기 동안이나 지속적으로 외쳐댔으며 지금도 계속 부르짖고 있다. 그토록 오랫동안 현대화를 많이 외쳤고 현대화를 지향하는 작업들을 많이 해왔음에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국악을 현대화하는 일이 실제로는 국악과 서양음악을 뒤섞는 작업이거나 국악을 서구화하는 작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국악을 완전히 서구화하지 않는 한 국악의 현대화 주장은 켤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만약 서구화로 결말지어진다면 국악의 현대화라는 말은 더 이상 나오지 않겠지만, 그때부터 국악은 우리 고유의 음악으로서의 가치와 자취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현대화는 일제 식민지 시대의 전통 단절 역사에서 비롯된 개념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디. 전통 단절이란 단순한 단절이 아니다. '서양음악이라는 외적 힘이 유입됨에 따라 전통이 밀려나고 천대받게 된 상황을 뜻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 경시되고 폄하된 국악이 현대화를 통해 서양음악과 맞서야 한다는 시각까지 발전된 것이다.

 

하지만 그런 소외와 폄하는 국악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서양음악의 유입과 식민지 경험을 통한 왜곡된 가치관으로 형성된 콤플렉스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무엇보다 이 콤플렉스의 정체를 파악하고 진정한 국악 발전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국악의 현대화라는 허울의 면사포를 걷어 내고 5천년 민족 혼과 함께 해온 국악의 참모습을 다시 발견하는 출발점에 서야 할 것이다. (계속)

 

 국악예술신문 김갑식 편집국장 gugakpeople@gugak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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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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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1/13 [18:45]  최종편집: ⓒ 국악디지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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