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신문사 대표기자 김태민]대한민국 판소리계의 최고 슈퍼스타들이 한자리에서 펼쳐 보이는 창극 <모돌전>(연출 주호종, 대본 사성구)이 2022년 8월 16일~17일 국립극장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오로지 판소리 창극에 대한 열정으로 모든 생을 바쳤던 故주호종 연출을 기리기 위해 그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이들이 뜻을 모아 헌정하는 공연이다. 

판소리계의 어벤져스들이 똘똘 뭉친 이 공연에는 국악계의 영원한 프리마돈나 박애리가 사당각시 호란 역을, 국민소리꾼 유태평양이 꼽추 모돌 역을, 국악계의 아이돌 김준수가 바람둥이 귀공자 최자 역을, 매력적인 만능소리꾼 최호성이 주지 벽파 역을 맡았다. <리어>, <귀토> 등 판소리의 혁신적 역사를 써내려가는 한승석 중앙대 교수가 작창을 맡았고, 기상천외한 전방위 작가로 활동하는 사성구 중앙대 교수가 대본을 써서 예술성에 방점을 찍었다.   

창극 <모돌전>은 빅토르 위고의 1831년 작 <노트르담 드 파리>를 전혀 새로운 형식의 창극으로 재창조한 작품으로, 고려 무신정권의 암흑기 벽란도를 배경으로 한다. 난세의 소용돌이 속에서 매혹적인 여인광대 호란을 둘러싸고 천민인 꼽추 모돌, 거룩한 성직자 행세를 해온 주지 벽파, 바람둥이 귀공자 최자의 광기어린 욕망과 사랑이 회오리치듯 뒤엉킨다. 권력과 차별의 속살을 파고드는 탄탄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 광기와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 군상들을 통해 무엇이 암흑의 감추어진 주체이고, 무엇이 과연 거짓과 진실이며, 무엇이 진정 아름답고 추한지를 집요하게 파헤침으로써 그 예술적인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강렬하게 전달한다. 

<모돌전>은 뜨거운 시선으로 이 시대를 은유하고, 켜켜이 쌓인 보물창고인 우리 전통연희 판소리를 21세기 예술의 묵직한 화두로 녹여냄으로써, 관객들에게 창극에 대한 전혀 새로운 기쁨과 예술적 감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돌전>은 출연자 및 창제작진이 우정출연으로 의기투합하였고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일부 제작비를 마련하였다. 공연티켓예매 사이트(ticket.interpark.com)를 통해 티켓이 오픈되어 판매 중이다.

김태민기자 gugakpeopl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