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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영의 생황 오굿 X Resurrection
죽음과 부활,상실의 고통에서 일어나고 싶은 이들에게
대표기자김태민 기사입력  2024/09/1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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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사 대표기자 김태민]독보적인 생황 연주가 김효영의 <김효영의 생황 ‘오굿 X Resurrection’>이 오는 9월 22일(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개최된다.

 

김효영은 한국의 대표적인 생황 연주가로, 조선 말 명맥을 잇지 못하고 전승이 끊겼던 전통악기 생황을 오늘날 복원과 창작 활동으로 발전시켜 다시 주목받게 한 1세대 생황 아티스트로, 2006년 이후 매년 무대를 통해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타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장르 간 경계를 허무는 과감한 시도와 음악적 깊이를 통해 생황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하였으며, 특히 현대 클래식 분야에서 생황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그 외에도 다수의 국악·양악 오케스트라와 협연, 해외 레지던시 선정 등으로 국내외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으며, 현재 서울대와 한양대에 출강하며 연주 활동뿐만 아니라 차세대 생황 연주가 양성을 위해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김효영의 생황 ‘오굿 X Resurrection’>은 동해안 오구굿과 구스타프 말러(1860-1911) 교향곡 2번 ‘부활’에 담긴 주제를 엮어 음악적 결합을 시도한 작품으로, ‘부활’의 각 악장과 동해안 오구굿 중 초망자굿의 절차가 교차 되는 형태로 곡을 구성하였다. ‘부활’의 장대한 선율과 동해안 굿의 다채롭고 복잡한 리듬이 얽혀 삶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고자 하였다.

김태민기자 gugakpaper@kakao.com

 

 

삶과 죽음에 관한 답을 찾는 과정을 담은 ‘혼을 위한 축제 – 푸너리 X Allegro maestoso’를 시작으로 망자를 그리워하며 그와의 추억을 회고하는 전예은 작곡의 ‘꿈의 조각 – 쪼시개 X Andante moderato’, 이별과 부재가 가져온 상실로 인해 발생하는 혼돈의 과정을 그려낸 이예진 작곡의 ‘혼돈의 춤 – 드렁갱이 X In ruhig fliessender Bewegung’, 빛의 길을 통해 망자와 조우하는 ‘빛의 대화 - 시설 X Urlicht’, 마지막으로 천상의 세계로 망자를 안내하며 그의 부활을 염원하는 ‘Resurrection – 도장 X Im Tempo des Scherzos’까지 총 5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였으며, 전곡 초연으로 연주된다. 

 

이번 작품에서 김효영은 위촉한 2곡을 제외한 3곡의 구성을 맡았으며, 동해안 오구굿의 복잡하고 다채로운 장단에 대한 이해를 위해 타악 연주가 황민왕, 방지원과 밀도 있는 호흡을 맞추었다. 정진희(바이올린), 안세훈(바이올린), 에르완 리샤(비올라), 박노을(첼로) 4인의 콰르텟과 이화연의 아쟁, 김나리의 정가가 함께 하여 말러의 ‘부활’ 5악장과 오구굿의 조화로운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며 감각적인 시선으로 무대를 바라보는 연출가 이인보의 참여로 무대의 몰입감을 높이고자 한다. 사회는 월간 객석의 편집장인 음악평론가 송현민이 맡는다.

 

 

오구굿은 망자의 극락왕생을 염원함과 동시에 남아있는 자들에겐 삶의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말러의 ‘부활’에 담긴 인간의 삶과 사후 세계, 그리고 부활에 대한 다양한 사유들이 이번 작품을 통해 만나 하나의 음악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던 계기는 어쩌면 두 음악이 가지고 있는 서사적 흐름의 유사성 때문일 수도 있겠다. 누군가를 떠나 보내지 못하고 마음속에 붙잡아두는 아픔을 공유함으로써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금 현재를 살아갈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낸 음악으로 관객들을 깊은 감정의 여정으로 이끌고자 한다. 

 

 티켓은 인터파크티켓(ticket.interpark.com/1544-1555)에서 예매 가능하며, 기타 공연에 대한 문의 사항은 주관사인 비온뒤(02-703-6599)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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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12 [15:04]  최종편집: ⓒ 국악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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