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신문사 편집실]요즘 전통시장들은 날로 쇠약해지고 문닫은 상가들이 농촌 빈집만큼이나 을씨년스럽게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인천서구에서 가장 오래된 거북시장도 1960년대 상권이 형성된 이후 번성하다가 2005년 이후 점차 상권이 쇠락하여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상인들도 하나 둘 씩 떠나고 시장다운 면을 점점 잃어가고 있던 차 요즈음 갑자기 활발한 기운이 뻗치고 있다.
이른바 ‘문화의 거리 조성’으로 ‘선 소비자의 문화적 욕구 충족, 후 시장 복원’ 즉 시장 르네상스를 꾀한다는 서구청의 담대한 정책과 서구문화재단의 상생적 실행력이 바야흐로 결실을 맺으려 하고 있다.
몇 년째 방치된 상가 일부를 문화시설로 리모델링(문화공간 터·틀)하여 최근(2024.5월~ 현재) 지역예술가와 전국 각지의 생활연극인들에게 공연할 기회를 주고 지역 생활예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할 장을 마련해 줌으로써 예술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여 문화민주주의 실현을 현실로 충족시켜 준 좋은 사례이다.
- 문화의 거리 조성 문화 프로그램으로 청소년 춤페스티발, 거리축제 등 다수
- 문화공간터틀프로그램으로 연극,그림자극, 생활연극제 등 공연과 서구터틀전 전시회 등 다수
문화프로그램은 단순히 누구나 예술을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일상이 예술’의 차원을 넘어 이에 따라 시장에 사람이 모여들고 화제의 꽃을 피워 궁극적으로 지역시장이 활성화되는 선순환의 도미노 효과를 불러일으켜 왕년의 거북시장 명성과 전성기를 되찾는 전략인 것이다. 인천서구청과 인천서구문화재단에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 시장을 활성화 하기 위해 소비자를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보완하고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확충하여 사람이 있는, 문화가 있는, 각종 거리(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놀거리) 가 있는 생생한 시장으로 거듭나고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가일층 노력하는 모습을 시장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그에 부응하는 시장상인들의 참여도 기대가 된다.
우리 소단샘문화예술공연단도 초청을 받아 지난 6월 20일 공연을 하였다. 우리 공연 관계자만 20여명이 점심부터 저녁까지 식사도 하고 구경(쇼핑)도 하며 거북시장을 즐겼다. 멀리서 온 관람객들도 함께하는 등 또 우리같은 공연팀들 5팀이 5일간 공연을 하여 단순계산만으로도 100여명이 시장을 알아가게 된 것이다.
(시장상인들에게는 작은 발길이지만 재생을 ,미래를 위해선 곡 필요한 걸음이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작은 공연장이지만 공연활동할 공간을 제공해준 인천서구문화재단(대표 이종원)의 문화적 감수성에 무한 감사하고, 주민들에게도 문화향수를 충족시켜 주었다는 자부심으로 행복하다. 주민 또한 새로운 문화프로그램으로 신선하였을 것이다.
예술인들에게 활동할 공간은 금전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발표할, 전시할, 활동할 공간이 없다면 예술표현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차원에서 쇠락한 상가건물의 탈바꿈은 대단히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거북시장 말고도 전국의 빈 상가들이 이렇게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면 시민들은 소비자들은 외면하지 않고 스스로 와서 즐기고 행복할 것이다, 인천 서구청과 인천문화재단의 작은 시도가 전국적으로 활성화 되어서 ‘사람이 오는 시장, 사람이 있는 시장, 재미있는 시장’이 되었으면 한다.
*김명호 문화예술학 박사, 전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CEO과정 주임교수,
소단샘문화예술극단 단장.